(사람의 풍경) 청와대를 둘러싼 인왕산 일대에서 활동했던 우리 근현대 문인들의 대표작품이 춘추관에 전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한국문학관, 삼성출판박물관, 영인문학관과 함께 청와대 춘추관 2층에서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문학 특별전시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청와대를 거닐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지난 9월 장애예술인특별전시에 이은 두번째 행사(프로젝트)다. 청와대 인근, 북악산과 인왕산, 경복궁과 서촌 일대는 자연과 도시가 맞닿아 예술적인 풍취가 가득한 공간으로 예로부터 예술의 주요 배경이었으며 많은 문인들이 활동한 근거지였다. 당시 활동한 근현대 대표 문인인 이상, 염상섭, 현진건, 윤동주 또한 이곳에서 그들의 대표작을 남겼다. 그들이 고뇌했던 시간, 시대의 아픔, 사랑과 우정의 흔적과 예술가의 숨결을 이번 특별전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전시는 1부 '횡보 염상섭과 정월 나혜석, 달빛에 취한 걸음', 2부 '빙허 현진건, 어둠 속에 맨발로', 3부 '이상, 막다른 골목으로 질주', 4부 '윤동주, 젊은 순례자의 묵상', 5부 '문학과 함께한 화가들' 등 모두 5부로 구성했다. 1부에서 4부까지의 전시에서는 염상섭, 현진건, 이상, 윤동주의 초상(문학사상 표지)과 함께 대표작의 표지 장정과 삽화 등을 통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다. 5부에서는 서촌 인근에서 활동한 이중섭, 천경자, 박노수, 이쾌대 등의 화가들이 장정한 문학작품을 전시한다. 문학작품과 작가 초상 등 자료 90여 점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1부의 주인공인 염상섭은 서울 중인계층의 집촌인 종로구 체부동에서 태어나, 대표작 '삼대' 등 '서울 중산층 의식'이 투영된 작품으로 근대문학 최고의 사실주의자(리얼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특별전에서는 염상섭의 '해바라기', '삼대'의 표지와 함께, 일본 유학시절부터 교분을 쌓은 나혜석이 그린 '견우화'의 표지 삽화도 전시한다. 2부에서는 식민지 지식인의 고뇌와 민중의 고단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1920년대 대표 작가의 입지를 다진 빙허 현진건의 전시가 이어진다. 현진건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일장기 말소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한 후 부암동에 자리 잡고, 이곳에서 '무영탑', '흑치상지'를 집필했다. 특별전에서는 '무영탑'의 표지와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이 실렸던 표지 등을 전시한다. 3부는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이자 천재 시인 이상의 전시로 꾸몄다. 이상은 인생의 대부분 기간을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백부의 집에 거주했으며, 이곳은 현재 '이상의 집' 기념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상의 대표작이자 본인이 직접 삽화를 그린 '날개'를 비롯해, 이상의 삽화가 담긴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 씨의 일일' 표지를 통해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 이상의 작품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4부는 윤동주가 장식한다. 연희전문학교 재학 시절 윤동주는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의 집에 하숙했고, 이곳은 '윤동주 하숙집'으로 남아 지금도 운영되고 있다. 윤동주는 그 시기에 시 18편을 필사해 수록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만들었다. 특별전에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표지와 함께 윤동주가 필사할 정도로 좋아했다고 알려진 백석의 '사슴' 등을 전시한다. 마지막 5부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활동한 화가들이 직접 장정한 문학작품 표지를 선보인다. 이중섭(종로구 누상동)이 표지를 그린 구상 , 박노수(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윤석중의 , 천경자(종로구 옥인동)가 장정한 창간호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문정희 (재)국립한국문학관장은 '인왕산 주변은 한국 근현대 문학의 주요 산실로, 이곳에서 특별전을 개최하게 돼 뜻깊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국민들이 근현대 작가들의 문학적 정취와 창의성을 같이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 기간에 관람객들이 작가들과 더욱 깊이 소통할 수 있도록 매일(평일 4회, 주말 6~7회) 전문 안내원(도슨트)의 작품 해설을 제공하고, 사진 찍는 곳(포토존)을 운영한다. 전시를 관람하고 설문 조사에 참여한 관람객 선착순 200명에게는 이번 전시 작품인 해바라기, 견우화에서 따온 해바라기와 나팔꽃 씨앗 연필 기념품을 증정(매일, 총 4000명)한다. 현장 관람이 어려운 사람들도 전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360° 가상현실(VR) 영상(국립한국문학관 누리집 http://www.nmkl.or.kr/)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지원 서비스, 휠체어 이동 편의 제공 등 장애인 친화적인 관람 서비스도 마련했다. 문체부 정책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국립한국문학관의 모습을 미리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특별전을 계기로 한국 문학을 더욱 향유하고, 역사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서의 청와대를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기사제공 : 정책브리핑
(사람의 풍경)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알라딘 독자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하는 2022 올해의 책으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가 선정됐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파친코'는 세계에서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 이민진의 소설이다. 이민진 작가는 알라딘에서 진행한 올 한 해 작가 중 신간 알리미 신청 건수가 가장 많았던 저자이기도 하다. 파친코는 2017년 미국에서 출간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에 오르고 뉴욕타임스, USA투데이, BBC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등 큰 인기를 끈 책이다. 1900년대 초 부산 영도에서 오사카로 건너가 4대를 걸쳐 살아온 재일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사연들을 담았으며, 구상부터 탈고까지 30년이 걸린 작품이다. 올 초 애플TV+에서 배우 윤여정, 김민하, 이민호가 출연하는 드라마로 제작돼 관심을 끌었고, 드라마 공개와 함께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계약 기간 만료로 종합 베스트셀러 1위 도서의 판매가 갑작스레 중단되며, 더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후 2022년 7월 11일 새로운 출판사에서 개정 과정을 거쳐 판매를 시작한 파친코는 출간 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 같은 해 7월 알라딘 예약 판매 종합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했다. 알라딘 외국소설 담당 권벼리 MD는 '이 책을 시대의 비극을 어떻게든 감내해야 했던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사로 읽었다'며 '앞으로도 한국인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싶다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향할 곳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파친코는 총 투표수 45만 중 1.9%인 8771여 표를 얻었으며, 30대와 40대 여성 독자들의 높은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의 책 2위로는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 2'가 차지했다.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는 2020년대 들어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한 세 번째 한국 소설로 연극과 드라마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올해의 책 3위에는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알라딘에서 진행한 2022 출판인이 선정한 올해의 책 1위로 뽑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국내에 2021년 12월 출간돼 서점과 언론의 주목을 받은 후 해당 도서를 읽어본 독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올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함께 꾸준히 판매량이 유지돼 상반기 전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도서이기도 하다.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던 김훈의 '하얼빈'이 4위, 2021년 10월에 출간됐던 유시민 작가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가 5위에 올랐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정지아 작가가 32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6위를 차지했다. 예약 판매 하루 만에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정서경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 함께 쓴 영화 헤어질 결심의 오리지널 각본 '헤어질 결심 각본'이 9위에 올라 예술,대중문화 분야에서 유일하게 올해의 책 톱(Top) 10 도서로 선정됐다. 올해의 책 투표는 2022년 11월 7일부터 12월 8일까지 약 1개월간 진행됐으며,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출간된 도서 중 판매량, 독자 평점, 미디어 주목도, 알라딘 도서팀 추천 등을 통해 후보 도서를 선정했다. 2022년 올해의 책 선정 투표에 참여한 총 투표 수는 45만 건이었다. 알라딘은 파친코 올해의 책 1위 선정을 기념해 이민진 작가 국내 출간작 포함 국내 도서 2만원 이상 구매 시 홀로그램 파우치 또는 데스크매트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알라딘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2 알라딘 올해의 책 톱(Top) 10 ,1위 파친코(이민진 지음, 인플루엔셜) ,2위 불편한 편의점 2(김호연 지음, 나무옆의자) ,3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룰루 밀러 지음, 곰출판) ,4위 하얼빈(김훈 지음, 문학동네) ,5위 거꾸로 읽는 세계사(유시민 지음, 돌베개) ,6위 아버지의 해방일지(정지아 지음, 창비) ,7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미나리마 에디션) (J.K. 롤링 지음, 미나리마 그림, 문학수첩) ,8위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김지수, 이어령 지음, 열림원) ,9위 헤어질 결심(박찬욱, 정서경 지음, 을유문화사) ,10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나태주 지음, 열림원)
(사람의 풍경) 유통전문기업 hy가 '프레딧 배송서비스' 누적 배송량 100만건을 달성했다. 11월 말 기준이며 올 5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사업을 본격화한 지 7개월 만이다. 월평균 배송량은 15만건이다. hy는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는 2023년 5월 이후 처리 물량을 크게 늘려 연간 5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hy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신사업이다. 자사 생산 제품에서 다른 업체, 매입 상품까지 배송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hy는 2014년 탑승형 전동 카트 '코코(CoCo)' 개발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신갈물류소를 완공하고 안정적 배송 체계를 갖췄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핵심은 '프레시 매니저'다. 1만1000명 규모로 독보적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 배송 시간 조정, 반품 등 고객 요청 사항을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식,음료를 가정 및 직장으로 전달해온 경험에 기반한 구독형 배송서비스도 강점이다. 냉장 배송도 경쟁력이다.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배송 직전까지 신선함을 유지한다. 이에 과일, 도시락, 샐러드 등 취급이 까다로운 제품 배송이 가능하다. 스티로폼, 냉매 등 저온 유지를 위한 필수 부자재가 들지 않아 경제적이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규제 개선에 따라 포장육 배송이 가능해지면서 취급 품목은 더 다양해질 전망이다. hy는 현재 20여 개 업체와 사업 제휴를 완료했다. 취급 품목은 구독형 면도기부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다양하다. 신용 카드와 진단 키트, 커피 원두도 배송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대상 물품 전달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우 hy배송사업팀장은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일회성 배송뿐만 아니라 냉장 배송, 구독형 배송서비스까지 가능해 많은 화주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체 온라인 몰 '프레딧'에 제휴 배송관을 운영해 화주사의 마케팅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풍경) 직장인 10명 중 8명은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도,소매업 종사자와 중소기업 재직자, 비정규직, 여성의 고용불안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일자리 앱 벼룩시장이 직장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7.3%가 현재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72.3%)보다 여성(82.7%)의 고용불안이 더 컸으며, 고용형태별로는 비정규직이 89.9%, 정규직이 67.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업직종별로 살펴보면 △도,소매업(87.3%), △음식점업(86%), △금융,보험업(85%), △생산,제조업(84.4%), △부동산,임대업(81.8%) 등 생활밀착형 업종 종사자의 고용불안이 높게 나타난 점이 눈에 띄었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부동산 경기 악화로 관련 업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해당 분야 종사자들의 고용불안 역시 커진 것으로 해석된다. 재직 중인 기업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재직자가 85.8%로 가장 많았으며, △중견기업(69.0%), △대기업(62.1%) 순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이 고용불안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침체'였다. 응답자의 36.2%가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아서를 1순위로 꼽았으며, △회사 실적이 부진해서(23.1%)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 높은 연차(19.6%)로 인해 고용불안을 느낀다는 응답자도 많았다. 이밖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의 퇴사가 잦아져서(9.5%), △대체하기 쉬운 직무여서(6.9%), △최근 구조조정이 진행됐거나 예정되어 있어서(3.2%) 등의 답변도 있었다. 한편 국내 기업 10곳 중 3곳은 올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 올 한해 구조조정이 시행했는지 묻는 말에 응답자의 28.0%가 '그렇다'고 답go 기업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이 34.5%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29.8%), △중소기업(24.6%)이 뒤를 이어 기업규모가 커질수록 구조조정 비율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직 중인 회사에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나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묻는 말에는 △조용히 이직 준비를 한다(34.0%)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회사생활을 한다(25.0%)는 응답자도 많았으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한다(18.2%), △잘릴까봐 전전긍긍하느니 퇴사를 선택한다(13.2%), △회사에 잘 보이기 위해 평소보다 더 적극적으로 일한다(9.7%) 순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직장인들은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금전적 보상을 제대로 해준다면 괜찮은 것 같다(38.2%)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연봉삭감, 복지 축소 등을 시행하더라도 구조조정은 막아야 한다(20.8%), △떠나는 직원, 남아있는 직원 모두에게 최악의 선택(19.3%)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조직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18.5%)이라는 답변도 있었으며, △나에게는 벌어지지 않을 일이기 때문에 생각해본 적 없다(3.2%)는 응답은 소수에 그쳤다.
(사람의 풍경) 광주광역시 동구의 충장로 일대는 항일독립운동과 4,19혁명, 5,18광주민주화운동 등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자 호남 최대 상권의 중심지였다. 그러나 구도심 상권 침체와 코로나19 장기화 등을 이유로 한동안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광주 동구청은 충장로의 명성을 되찾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요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충장45상생발전협의회'를 발족하고 '도깨비골목'과 '영화가 흐르는 골목' 등 특색있는 공간을 마련함과 동시에 충장로 역사를 집대성한 '충장역사문화관' 등을 개관하는 등 로컬 브랜딩 정책을 펼쳤다. 이 결과 이 곳의 유동인구는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하고 관광객도 46% 더 늘었으며, 로컬 크리에이터를 양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매출증대 효과까지 거두었다. 그리고 이 같은 성과로 행안부가 주관한 '2022년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에서 1위에 해당하는 대상에 선정됐다. 특히 광주 동구는 2020년에도 '동명공동체상생협의회와 동리단길 활성화 사업'으로 그해 골목경제 회복지원사업에서 대상을 받았는데, 이번에 또 다시 수상해 민간주도 골목경제에 앞장서는 지자체임을 재확인시켰다. 광주 동구의 '찾고 싶고 머물고 싶은 충장로운길 로컬브랜딩' 사업은 충장로의 상생발전과 골목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시작됐다. 이에 ▲매력 있고 찾고 싶은 상권 조성 ▲활력이 넘치는 로컬 상권 강화 ▲장인과 크리에이터의 육성을 통한 로컬브랜드라는 세 가지 전략을 추진했다. 먼저 2020년 6월에 상인, 주민, 임대인, 문화기획가, 청년창업가, 유관단체, 구 등 13명으로 구성된 '충장45상생발전협의회'를 결성해 혁신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했다. 협의회는 매주 회의를 통해 발전적인 정책 제안을 논의를 했는데, 협의회의 주도로 지난해 12월 충장로는 국토부의 도시재생예비사업에 선정됐다. 또한 충장로의 역사를 아카이빙한 '오래된가게 동판설치'와 스토리북 '충장로 오래된 가게'를 발간했고 지난 8월에는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충장45마을협동조합을 설립했다. 특히 개성있고 매력있는 골목 공간을 구성해 골목의 가치를 살리고 침체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부여하는 '주민주도 골목재생 사업'은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다. 먼저 1950년대부터 형성된 금은세공 골목을 스토리텔링해 '도깨비골목'으로 변모시켰고, 국내유일의 단관예술극장인 광주극장과 함께 '영화가 흐르는 골목'을 조성했다. 이 곳에서는 1960~70년대 극장 문화 키워드가 쓰여진 간판들과 손 그림으로 그린 고전 영화의 주요 장면들을 볼 수 있는데, 인근 독립서점과 복합문화공간 등과 연계해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2월에는 1931년 광주 첫 가로등인 '영란등'을 복원했으며, 감성 가득한 골목 내 역사,문화자원을 경험,체험하는 골목여행코스를 개발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밖에도 충장로 골목관광큐레이터와 함께 오래된가게로 골목예술여행을 진행하면서 올해 7월 골목여행과 골목큐레이터 운영 기반의 예비마을기업로 지정되어 사업비 1200만원을 지원받게 됐다. 한편 지난 11월 9일에는 도시재생 거점 공간인 충장22 1층에 광주 충장로 역사를 집대성해 한 눈에 볼 수 있는 '충장역사문화관'을 개관했다. 광주 동구는 이번 개관을 계기로 도시재생 예비사업으로 함께 제작 중인 '충장 역사 웹툰'과 충장로 장인,지역 창작자들이 협업한 특화 상품 등을 도입해 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광주 동구는 30년 이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인들과 로컬 크리에이터를 연계한 '충장장인대학'으로 로컬 창업 정착과 지역경제 활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충장로 빈집을 청년 창업공간으로 지원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정착을 유도하며, 로컬 문화예술인 '모람플랫폼' 등 10개의 청년창업을 지원 중이다. 이처럼 충장로운길에서는 상인들뿐만 아니라 주민, 임대인, 문화기획가, 청년창업가들이 함께 지속적인 상생과 참여를 통해 골목경제를 회복시키고 있다. 특히 골목의 문화 자산 발굴과 지역에 필요한 콘텐츠를 만드는 '로컬 브랜딩'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광주 동구의 전략은 골목경제 활성화의 롤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임택 동구청장은 '골목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로컬 브랜드 육성과 함께 주민과 상인이 상생하는 골목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속적인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장로운길 로컬브랜딩 사례가 다른 지역에도 파급되어 골목 경제에 활력을 더할 수 있는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 : 정책브리핑
(사람의 풍경) 지난달 22일부터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혜택을 한 번에 확인하고 신청할 수 있는 '보조금24'에서 따로 사는 부모님의 보조금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공공서비스 열람 및 신청 편의를 위해 '수혜적 공공서비스 목록 관리 및 맞춤 안내에 관한 규정' 고시를 개정해 이같이 보조금24의 서비스를 확대,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함께 살지 않는 가족을 등록하고 이용 동의를 수락하면 본인과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에 거주하는 가족은 물론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 등 가족관계등록부상 분리세대 가족의 보조금까지도 찾을 수 있다. 보조금24는 지난해 4월 28일부터 중앙부처가 제공하는 양육수당, 에너지바우처, 청년우대형청약통장 등 305개의 혜택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전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동안 기관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을 확인하려면 부처별 누리집에 접속하거나 관공서를 방문해야 했으나 보조금24의 개통으로 이러한 불편이 해소됐다. 또 지자체는 물론 공공기관으로도 서비스를 넓혀가면서 올해 11월 기준으로 보조금24에 등록된 맞춤안내 대상서비스는 중앙 부처 445개, 지자체 4782개, 공공기관,교육청 975개 등 총 1만 300개에 이른다. 이 중 공공기관과 교육청의 혜택은 지난달 18일부터 새롭게 추가했는데, 지난 7일까지 광주광역시와 경상북도에서 시범운영을 실시했고 이후 개선사항을 반영해 전국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보조금24에서 제공하는 주요 혜택정보는 청년구직자 교통비 지원, 행복주택 공급, 청년 월세 지원, 가정양육수당, 아이돌봄 서비스, 농어민 수당 등 생활 전반에 두루 걸쳐있다. 특히 개인의 연령과 자격정보 등을 연계해 맞춤형으로 혜택정보를 안내한다. 맞춤형 서비스는 보조금24에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면 생애 주기별로 내가 받을 수 있는 보조금과 신청한 서비스 처리 현황에 대한 내용을 '국민 비서'를 통해 알려준다. 보조금24는 '정부24(https://www.gov.kr)' 회원 대상의 서비스로, 이용을 원하면 우선 정부24 누리집 또는 앱에서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이어 보조금24 항목으로 들어가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흩어진 개인,자격 정보를 활용해 맞춤안내 조회를 할 수 있다. 조회가 완료되면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보여지고 이중에서 필요한 것을 신청하면 된다. 만약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가까운 주민센터를 방문해 보조금24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이 경우 본인은 물론 내 가족이 받을 수 있는 보조금 조회도 가능하다. 한편 정부는 취약계층이나 위기가정 등을 위해 '찾아가는 보조금24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위기가정 등으로 선정되면 주민센터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바로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기사제공 : 정책브리핑
(사람의 풍경)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으로 국제 정세가 요동쳤던 올 한 해. 책은 난세를 헤쳐 갈 지혜를 제시하고, 때론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건네주며 우리 삶의 빈곳을 풍요로 채웠다. 이에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가 2022년을 마무리하며 올해의 베스트셀러 트렌드 다섯 가지를 돌아본다. ◇ 우리의 정서로 시대를 위로하다, 한국소설 베스트셀러 대향연 혼란한 현실 속 시대적 고단함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의 풍요와 안식을 전한 소설책이 올해도 강세였다. 특히 걸출한 국내 작가들의 이야기가 국내외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한국소설이 재주목받은 한 해였다. 다수 국내 작가들의 신간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포진했고 입소문을 탄 작품이 꾸준히 신규 독자들을 이끌며 장기간 순위권을 점유했다. 어지러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따뜻한 위로와 휴식을 전하는 힐링 소설의 인기가 여전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와 같이 환상의 공간을 배경으로 한 판타지 소설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와 달리, 일상의 공간에서 우리 삶과 이웃들의 이야기를 다정한 시선으로 그린 소설이 대세로 떠오른 한 해였다. 동네 골목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따스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상반기에 이어 2022년 최다 판매 도서 1위에 등극했다. 8월 출간된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도 전편에 버금가는 관심과 호평을 이끌며 2022년 한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1월 출간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도 평범한 동네 서점을 찾는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위로를 전하며 2022년 한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5위를 기록했다. 대중적 인지도와 탄탄한 팬덤을 보유한 스타 작가들의 신작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큰 관심을 이끌며,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흐름을 보였다. 작가 김영하가 9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 '작별인사'는 상반기 두 차례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꾸준한 호평 속 2022년 한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영웅이 아닌 청년 안중근의 가장 뜨거웠던 시간을 그린 작가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은 8월 2주부터 9월 1주까지 5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2022년 한국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특히 '하얼빈'은 상대적으로 소설 구매력이 약한 4050 남성 독자들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세계로부터 인정받은 한국 작가들이 'K-문학'의 위상을 드높인 한 해였다. 4월 작가 손원평이 '서른의 반격'으로 '아몬드'에 이어 두 번째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한 데 이어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가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SF 소설계에 또 한 번의 파란을 일으켰다. 부커상 최종 후보 발표 후 국내 독자들의 관심을 역으로 이끈 '저주토끼'는 4월 3주 1134.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역주행을 했던 바 있다. 한편 상반기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의 세계적 흥행이 원작 소설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이어지며 △파친코 1 △파친코 2가 4월 2주 나란히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후 이민진 작가의 내한, 인터뷰, 다수의 문학상 수상 등의 활동이 이어지며, 7월 출간된 인플루엔셜의 '파친코 1', '파친코 2' 개정판도 판매 시작 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지속 점유했다. '파친코' 시리즈는 구판과 개정판 모두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올랐다. 특히 1권의 합산 판매량은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3위에 달하는 규모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올해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 △전지적 독자 시점 등 화제의 웹소설들이 종이책으로 출간돼 팬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살기 위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주인공의 고군분투를 그린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원작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의 경우 1020 구매자 비중이 63.4%에 달해 좋아하는 웹소설을 단행본으로 즐기고 소장하고자 하는 젊은 독자층의 높은 수요를 확인시켰다. ◇ '웰씽킹'부터 '역행자'까지… 불안한 청춘, 성공의 꿈을 읽다 고금리,고물가 시대가 도래하며 지난해와 달리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올해 사람들은 다시 자기계발서를 펼쳤다. 상하반기 연이은 베스트셀러들의 활약으로 지난해 역성장했던 자기계발 분야는 올해 6.0%의 성장률로 반등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청년들의 불안과 고민을 반영하듯 올해는 특히 평범한 환경에서 자력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체득하고, 성공의 개념과 원리를 탐구하려는 독서 흐름이 주를 이뤘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영국 상위 0.1% 부자가 된 켈리 최 저자의 '웰씽킹 WEALTHINKING'은 부에 대한 생각의 전환과 긍정적 갈망을 일깨웠다는 호평 속 상반기 13주간 자기계발 분야 1위를 지켰고,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예스24에서는 4월 켈리 최 저자의 목소리로 듣는 '웰씽킹 WEALTHINKING' 오디오북을 단독으로 출간해 새로운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5월 출간된 자청 저자의 '역행자'가 기세를 이어받아 7월 1주차부터 11월 4주차까지 22주 연속 자기계발 분야 1위에 올랐고, 7월과 9월 총 4번의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며 대세를 굳건히 했다.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2위에 빛나는 '역행자'는 가난한 환경에서 부와 행복을 쟁취한 저자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식이 담긴 책으로 독자들의 실제적 실천을 이끌며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8월 말에는 10만 부 판매를 기념해 책 표지를 긁으면 '순리자'에서 '역행자'로 제목이 바뀌는 기발한 페이크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42.8%에 달하는 2030 구매자 비중에 못지 않게 38.2%의 높은 40대 구매자 비중은 경제적 자유를 향한 전 세대의 열망을 투영한다. 자기계발 분야 스테디셀러들 역시 꾸준히 읽힌 한 해였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핵심 원리를 소개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걱정을 떨쳐 내고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법을 역설한 '데일 카네기 자기관리론'이 2022년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3위와 6위에 올랐고 성공에 있어 '열정'과 '끈기'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 앤절라 더크워스의 '그릿 Grit: 10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이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올해도 미디어와 트렌드를 아우르는 저자의 종횡무진 활약 속 '오은영의 화해'가 2022년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오르며 상처받고 지친 어른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명쾌한 조언을 전했다. ◇ 마침내, 소장할 결심… 영화,드라마 대본집 신드롬 이끈 2030 대본집,각본집,포토에세이,스토리보드북 등 흥행 영화나 드라마 연계 도서들이 활발히 출간되고 높은 판매를 이끌며, 영상 콘텐츠를 활자로 향유하는 감상 양식이 하나의 트렌드로 정착된 한 해였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올해 출간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는 78종으로 최근 3년 이래 그 수가 가장 많았다. 판매도 매년 꾸준히 증가해 올해는 지난해 대비 138.97%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 베스트셀러 1위는 'N차 관람' 열풍을 이끌며 장기 흥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차지했다.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명대사들은 물론 영화에는 삭제된 장면들까지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가치를 담아낸 '헤어질 결심 각본'은 7월 중순 예약 판매 직후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고,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인기리 방영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 대본집을 비롯해 화제의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의 △시맨틱 에러 포토에세이 △시맨틱 에러 대본집 역시 마니아층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2018년 종방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 대본집 '나의 아저씨 세트'가 3월에 출간돼 가시지 않은 여운에 새로운 감동을 전했다. 하반기 신드롬급 흥행을 터뜨린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집은 8월 예약 판매 약 하루 만에 5000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서점가에 거대한 물결을 만든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들의 강세는 2030 여성 독자층의 주도로 구축됐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2022년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의 2030 구매자 비중은 전체 과반을 넘었으며, 동일 연령층 여성 독자의 비율은 47.9%에 달했다. 좋아하는 콘텐츠 관련 소비에 적극적인 이들 세대는 비단 작품을 소장함에서 나아가 대사의 말맛을 활자로 음미하고 감독이나 작가가 밝히는 제작 초기 설정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책을 통해 곱씹으며, 하나의 콘텐츠를 더욱 풍요롭게 즐기는 새로운 감상 트렌드를 만들고 있다. 2022년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중 1위부터 8위까지는 모두 영화,드라마 대본집이 차지했다. 이는 영상 콘텐츠 연계 도서들이 단순한 굿즈 개념에서 나아가 하나의 독립적 문학 콘텐츠이자 예술 작품으로서 인식돼 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가오는 연말에도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슈룹'과 KBS 드라마 '진검승부' 대본집을 비롯해 2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비상선언' 각본집까지 작품성을 인정받은 다양한 영화,드라마 연계 도서들이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아이부터 어른까지, 독서로 키우는 어휘력,문해력 코로나19 이후 소통의 단절과 학습 격차로 인한 아이들의 어휘력,문해력 저하와 더불어 올해는 '심심한 사과' 논란이 촉발한 어른들의 어휘력,문해력 문제도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이에 관련 도서들의 출간과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세대를 불문하고 책을 통해 언어 이해력과 구사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독서 흐름이 포착됐다. 예스24 집계 결과, 올해 '어휘력' 또는 '문해력' 키워드를 포함하는 신간은 132종으로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판매량 역시 2020년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는 같은 기간 18.65%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자녀의 기초 문해력 교육에 대한 부모의 고민을 반영하듯 △EBS 당신의 문해력 △문해력 유치원 등 가정 살림 분야 자녀 교육서들이 2022년 '어휘력' 또는 '문해력' 키워드가 포함된 도서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포진했다. △문해력 수업 △초등 문해력을 키우는 엄마의 비밀 1단계 등 아이 문해력 향상을 위한 부모의 역할과 실천을 가이드하는 책들도 관심을 모았다. 어른들의 어휘력,문해력 저하 현상이 화두가 되고, 학습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도서도 성장 흐름을 보였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어휘력,문해력,글쓰기,맞춤법 관련 인문서 출간 종수는 지난해 127종에서 올해 163종으로 늘었다. 이러한 도서는 2030 청년층뿐 아니라 4050 중년층에게 더욱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예스24 집계 결과 40대와 50대 구매자 비중이 51.26%를 차지했으며 20대와 30대 구매자 비중은 41.85%로 뒤를 이었다. 성인 어휘력,문해력 관련 도서 가운데는 말의 품격을 높이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어휘 사용 가이드 '어른의 어휘력'과 성인을 위한 문해력 업그레이드 훈련서 '어른의 문해력' 등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자녀의 문해력 향상을 위한 독서 교육 흐름과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의 영향으로 어린이 창작동화 판매가 꾸준했던 한 해였다. 어두운 현실 속 용기를 잃은 모두에게 따뜻한 희망을 전한 '긴긴밤'이 2022년 어린이 창작동화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와 '만복이네 떡집' 시리즈 등 인기 시리즈들은 신간 출간과 동시에 폭발적 판매를 이끌며,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으로 진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 문학적 과학, 실용적 철학… 경계 넘나든 인문 교양 화제작 인문 교양 도서들 중에서는 고유의 학문적 경계를 넘나드는 이른바 '문학적인 과학책'과 '실용적인 철학책'이 색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올해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단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12월 출간 이후 한 유튜브 채널에 소개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2월 2주부터 6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5위권에 들었고,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2022년 2월 2주차에 1위를 차지한 이후 5월 5주를 제외하고는 무려 41주간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유지했다. 과학 전문 기자 룰루 밀러의 데뷔작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물학을 근간으로 하는 과학서지만 삶을 성찰하는 인문 에세이에 가까운 서술 방식을 따르고 있다. 딱딱한 이론에서 벗어난 아름다운 문체와 작가의 감수성이 가미된 스토리텔링은 여성 독자층의 높은 호응을 이끌기에도 충분했다. 실제 올해 자연과학 분야 전체 도서의 2030 여성 구매자 비율은 14.2%인 데 비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의 경우 40.2%가 2030 여성 구매자였다. 같은 맥락에서 생명과학을 근간으로 분노와 혐오의 시대를 넘어 따뜻함과 다정함이 만드는 희망의 시대를 모색한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역시 지난해에 이어 꾸준히 읽히며 2022년 자연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인문 분야에서는 특유의 학술성을 탈피하고 실용성을 더한 철학서들이 중년 독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철학 사상과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현실에 적용해 삶의 길잡이를 제공하고 일상 속 계획과 실천을 돕는 책들이다. '오십에 읽는 논어'는 고민과 허무로 가득한 중년의 삶에 용기와 지혜를 전하며 2022년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4위 및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39위에 이름을 올렸고 '오십에 읽는 장자'와 '마흔에 읽는 니체' 시리즈가 차례로 출간돼 인기를 얻었다. 한편 2월 말 이어령 선생의 타계 후 그가 남기고 떠난 유작들이 주목받았고, 지난해 말 출간된 대담집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역주행해 2022년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1위 및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숲속의 현자라 불린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위로와 지혜를 담은 에세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는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고, 최재천 교수와 김형석 교수 등 국내 원로 지식인들의 책도 꾸준히 읽히며 지혜가 절실해진 시대 상황을 투영했다. ◇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 2022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작가 김호연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차지했다. 2021년 4월 출간돼 올 상반기 최다 판매 도서에 오른 바 있는 '불편한 편의점'은 하반기 후속작 '불편한 편의점 2' 출간으로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판매를 이끌며 2022년 베스트셀러 1위를 거머쥐었다. 동네 골목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우리 이웃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린 소설로 고단한 일상에 위로와 감동이 됐다는 독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최근 3년간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로는 2020년 불안을 잠재우고, 부와 행운을 불러오는 마음가짐에 대해 소개한 자기계발서 '더 해빙 The Having'이, 2021년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가슴 뭉클한 위로를 전한 힐링 판타지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선정된 바 있다. ◇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 판매 동향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품은 소설들이 고단한 일상에 휴식을 건넨 한 해였다. 지친 하루를 위로하고 웃음을 나누는 이웃들의 따뜻한 감동을 담은 '불편한 편의점'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동양 평화를 가슴에 품은 청년 안중근의 시간을 그린 김훈 '하얼빈'이 3위에 올랐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무는 작가 김영하의 깊은 시선이 담긴 소설 '작별인사'는 4위에 자리했으며, 전편의 시간으로부터 1년 반이 흐른 여름날의 이야기를 그린 '불편한 편의점 2'는 5위를 기록했다. 평범한 동네 서점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연대와 위로를 전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17위에 자리했으며 역사로부터 외면받은 재일 조선인 가족의 대서사극 '파친코 1(문학사상)'은 20위에 안착했다. 상하반기 연이어 등장한 자기계발 분야 화제작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자유를 쟁취한 라이프해커 자청의 인생 역주행 공략집 '역행자'가 2위를 차지했으며, 삶의 변화를 이끌고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를 제시한 켈리 최 저자의 '웰씽킹 WEALTHINKING'이 11위를 기록했다. 인문 및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삶의 울림과 성찰을 담은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시대의 지성 고 이어령 선생이 남기고 떠난 삶과 죽음에 대한 지혜의 메시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 6위에 올랐고, 생물학을 근간으로 상실과 사랑 그리고 숨은 삶의 질서를 이야기한 룰루 밀러의 에세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가 9위를 기록했다. 경제 경영 분야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재테크 도서 판매가 주춤했지만 2023년 소비 전망을 향한 큰 관심 속 '트렌드 코리아 2023'이 7위에 올랐다. 경제에 대한 기초 상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은 한 해 동안 꾸준한 신규 독자를 이끌며 12위에 올랐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동물들의 여정 속에서 사랑과 희망을 발견하는 창작동화 '긴긴밤'이 지난해에 이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15위에 올랐다. 사회 정치 분야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간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가 18위에 들었으며 예술 분야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오리지널 각본집 '헤어질 결심 각본'이 19위에 안착했다. 녹록지 않은 취업 분위기 속 토익 및 한국사 수험서들도 꾸준히 판매됐다.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READING 리딩'과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 1000 Vol.3 LISTENING 리스닝'이 8위와 10위에 올랐다. '해커스 토익 기출 VOCA 보카'는 14위를 기록했다. '2022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상'과 '2022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 2, 3급) 하'는 각각 13위와 16위에 자리했다. ◇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 분야별 종수 2022년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도서들의 분야별 종수를 살펴본 결과 소설/시/희곡 분야가 지난해보다 3종 늘어난 20종으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어린이 분야는 지난해 대비 4종 적은 13종으로 뒤를 이었고, 지난해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경제 경영 분야는 올해는 12종의 도서를 100위권에 올리며 세 번째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소설/시/희곡 분야에서는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한 소설 △불편한 편의점 후속편 '불편한 편의점 2'를 비롯해 김훈 '하얼빈'과 김영하 '작별인사' 등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소설가들의 책이 5위권 이내 높은 순위에 자리했다. 애플TV+ '파친코' 흥행 이후 화제를 모아 개정판으로 출간된 이민진 작가의 원작 소설 '파친코' 시리즈를 비롯해 작가 정지아가 32년 만에 펴낸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9월 출간 후 꾸준히 독자들을 이끌며, 30위권 이내 이름을 올렸다. 어린이 분야에서는 15위에 오른 창작동화 '긴긴밤'과 더불어 '흔한남매 10'과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4 물질' 등 흔한남매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학습 만화 시리즈들이 100위권에 들었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시리즈와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시리즈 등 탄탄한 어린이 팬층을 거느린 시리즈들도 100위권에 다수 이름을 올렸다. 경제 경영 분야의 경우 7위에 오른 '트렌드 코리아 2023'의 단기간 판매량이 압도적이었으며 △돈의 심리학 △돈의 속성 200쇄 리커버 등 투자 재테크 책들이 상위권에 자리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에서 살아남기 △세븐 테크 등 빠르게 변화하는 경제 상황 속 투자 해법을 제시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책들도 100위권에 들었다. ◇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 및 판매 증감률 2022년 도서 분야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본 결과 중고등학습서 분야의 점유율이 18.20%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습서 분야와 어린이 분야가 각각 9.70%와 9.20%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비 판매가 늘어난 분야는 자기계발 분야로 올해 6.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웰씽킹 WEALTHINKING'과 하반기 '역행자'의 연이은 흥행과 함께 경제적 자유에 대한 열망, 부와 성공의 지혜를 탐독하고자 하는 독서 흐름이 자기계발 분야 판매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성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2022년 연령별 도서 구매 비율 집계 결과,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40대(48.9%) 구매자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40대 이상 구매자 비중은 각 연령대에서 소폭 증가한 데 비해 30대 이하 구매자 비중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의 성비는 지난해와 동일한 약 3:7로 여성 구매자 비중이 높았다.
(사람의 풍경) 현대음악 창작단체 여로(총괄 기획 이상준, 이하 여로)가 '유관순 열사 탄생 120주년 기념 창작 칸타타: 그날의 함성 민족의 잔향이 되어!(이하 유관순 열사 창작 칸타타)'를 12월 18일(일) 오후 7시 30분 국립극장 하늘에서 개최한다.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솔리스트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이번 음악회에서는 젊은 작곡가 10명이 유관순을 주제로 공동 작곡한 창작 칸타타를 감상할 수 있다.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의 예술창작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돼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은 이번 공연은 유관순 열사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창작 칸타타로 총 3부 29곡으로 구성됐다. 드라마의 극적 효과를 한층 더 표현하기 위해 독립운동가 천도교 대표 손병희, 유림 대표 김창숙, 저항 시인이자 불교의 승려였던 한용운과 가상의 일본인 순사 나까무라가 독창자로 등장한다. 어린 나이에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유관순 열사의 서사가 담긴 이번 연주회에서는 △서울신포니에타 △서울유스콰이어 △소프라노 정은지(유관순 역) △테너 고승우(나까무라 역) △바리톤 조예준(손병희 역) △테너 백인재(김창숙 역) △바리톤 정기은(한용운 역)이 출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제네바국제음악콩쿠르 △중앙음악콩쿠르 △세일한국가곡콩쿠르 △화천비목콩쿠르 △제오르제에네스쿠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다양한 콩쿠르에서 입상한 젊은 예술인들의 협동 프로젝트다. 여로 담당자는 '유관순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10명의 작곡가(김신,김유신,김정현,김종완,노희석,심현호,이상준,전다빈,정재민,함정민)가 공동 작곡했으며, 오케스트라 지휘에는 지휘자 김산,유건우, 합창 지휘에는 지휘자 김명준,윤선영,조원주가 함께했다'며 '더불어 이외에도 이번 공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청년 예술가들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휘자 진솔이 젊은 예술인들에게 멘토 역할과 예술 감독으로서 이번 무대에 함께 하고, 작곡가 박영희,윤이상 등의 오페라를 연출한 연출가 래이리, 대본가 이승원, 기획자 이상준도 이번 무대 제작에 함께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예술감독과 지휘 멘토를 맡은 지휘자 진솔은 '국내외 클래식 음악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지금도 많은 사람의 마음속에 머무는 독립운동가 유관순의 흔적을 바라보며, 이번 무대를 감상해주면 좋겠다'고 이번 공연 개최 소감을 말했다.
(사람의 풍경) 콜드슬립(koldsleep)은 전석 매진을 이뤄낸 1인용 심야 이머시브 공연 '이인환각연쇄고리'가 12월 5일 자로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인환각연쇄고리'는 꿈의 목소리가 들리는 사람들을 찾는다는 콘셉트로 시작된 이머시브 공연이다. 매 회차가 저녁 9시 이후부터 시작되며 새벽 3시까지도 예매가 가능한 점, 한 번의 공연에 오직 한 명의 관객만을 받는 독특한 기획으로 입소문이 난 바 있다. 강북구의 소규모 예술공간 콜드슬립(koldsleep)을 거점으로 진행된 이 공연은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100회차가 넘는 공연을 진행하며 전석 매진됐다. 총 연출가 김미현을 중심으로 △작가 한주연 △사운드디자이너 위지영 △안무가 손나예 △디자이너 루드너드리드 등의 인력이 제작에 주된 참여를 했다. 관객들은 밤이나 새벽 시간 중 선택해 koldsleep을 찾는다. 이후 '연구원 3'이라 불리는 안내자를 따라 길거리를 걷게 된다. 특정 장소마다 꿈속의 목소리를 구현한 독특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객 한 명 한 명은 '채널헤드'라고 명명된 '꿈의 주파수를 감지하는 사람들'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윤경희 문학평론가는 이에 대해 '무지와 무모와 무언으로, 알 수 없음에서 시작해 말 없음 한가운데 용감하게 몰입하며 진행되고, 말할 수 없음으로 마무리된다'고 평을 남겼다. 또한 '부정들을 통과해 비로소 다다르게 되는 환대와 신뢰의 시공간에 관해 벅차서 솟는 눈물과 더듬거리는 말투로만 전할 수 있을 뿐'이라는 공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음악평론가 신예슬 역시 '이인환각연쇄고리는 꿈이 작동하는 시간에 경험하게 되는 꿈 이야기고 나는 그걸 다른 공연과 같은 방식으로 기억할 수 없다'는 말로 이 공연의 '설명할 수 없는, 체험해야만 알 수 있는' 물성을 기록한다. 202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이인환각연쇄고리 프로젝트는 단지 공연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이 예술 프로젝트는 장르 경계 없이 '꿈'을 주제로 계속되고 있다. △1차 연쇄고리로서 문학, 연극, 시각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작가가 작성한 꿈 기록이 있었으며, 이를 가공한 △2차 연쇄고리의 꿈 주파수(사운드)가 2021년의 공연을 만든다. 이후 관객들이 남기고 간 기록은 △3차 연쇄고리인 한주연 작가의 소설에 반영되며 엮인다. △4차 연쇄고리인 손나예 안무가의 '관객 참여형 안무'는 2022년 공연에 사용됐다. △5차 연쇄고리로는 게임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룹앤테일' 팀이 제작에 참여한다. 이인환각연쇄고리의 총기획과 연출을 담당한 김미현 연출가는 '이 공연은 관객과 퍼포머가 1:1로 참여해 이뤄지는 일종의 2인극'이라며 '낯선 형식의 공연에도 기꺼이 응답해 준 용감한 관객들과 함께, 이후로도 다양한 형태의 연쇄고리를 이어가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람의 풍경) 우리나라의 탈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한국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은 22건이 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제17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는 '한국의 탈춤'이 강조하는 보편적 평등의 가치와 사회 신분제에 대한 비판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있는 주제이며, 각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에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안건으로 올라간 46건의 등재신청서 중에서 '한국의 탈춤' 등재신청서를 무형유산의 사회적 기능과 문화적 의미를 명확하게 기술한 모범사례로 평가했다. 이번 '한국의 탈춤'의 유네스코 등재는 문화재청과 외교부, 경북 안동시, 탈춤과 관련한 13곳의 국가무형문화재와 5곳의 시도무형문화재 보존단체 및 세계탈문화예술연맹이 준비과정에서부터 협력해 이뤄낸 성과로, 민,관이 손잡고 국제사회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쾌거를 거둔 좋은 사례이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모두 22건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우리 고유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 한편,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에 따라 문화다양성과 인류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기사제공 : 정책브리핑